[Watcha] 물고 뜯고 싸우는 사랑 끝의 자유 <베티블루 37.2>(영화 추천)
[Watcha]
물고 뜯고 싸우는 사랑 끝의 자유 <베티블루 37.2>
- 1988년 184분
- 감독: 장 자끄 베넥스
- 주연: 장 위그 앙글라드. 베아트리스 달
포스터를 보고 지나친 누군가를 위하여
<베티블루 37.2>를 추천하며..
포스터는 아무것도 담지 못했습니다. 꼭 보세요.
| 영화의 줄거리
'조그'라는 서른 살의 작가지망생은 그저 그런 남자다.
그런 그가 매력이 넘쳐흐르다 못해 폭발한다라는 말과 닮은 여인 '베티'를 만나고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행복한 시간과 동시에 '베티'의 매력은 폭발하여
그녀의 행동은 이 세상이 만든 범위 밖으로 나가버린 듯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그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감내하기로 한 범위는 어느 정도 일까?
그녀의 넘치는 매력은 흐르더라도 매력이다.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사랑하는 자의 몪인가.
| 37.2? 영화의 제목은 무엇?
제목의 37.2도는 여자가 수정을 하기 가장 알맞은 온도임과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 체온이라고 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영화가 육체적 사랑과도 큰 연관이 있음을
그리고 베티의 그 간절함을 동시에 담은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육체적 사랑이라는 것이 육체적으로 탐닉하는 것뿐만 아니라
본능적이고 야생적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 자유로운 영혼이란 무엇일까?
영화를 보고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단어가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것 같다.
'너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칭찬 같지는 않다.
베티의 행동도 한국에서 크고 자라고 교육받은 나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녀를 이해하게 만든다.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각하고 커왔다면 자유로움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또 자유로움을 풀어내는 다른 방법들을 알 수 없었을지도 모를 것이다라는 결론을 만들어 봤다.
그녀의 괴로움을 인정하며 그녀의 자유로움을 바라보며
인간의 행동을 하나의 풍경화처럼 바라볼 수 있던 영화였다.
| 매력적인 '베티'
영화를 보고 모두가 빠진 사람은 '베티'가 아닐까.
아무도 '베티'가 자신 옆에 있길 바라진 않을 듯 하지만
그녀처럼 화내고 아파하고 싶을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녀는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 이 영화는 (고요 없는)폭풍 같은 사랑을 보여준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볼 수도 볼 수도 없을 사랑을 그리고 그런 사람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감당해야 하거나 감당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베티라는 인물은 주변의 누군가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인물임이 분명 하나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것에도 확신한다.
이 영화를 나는 이미 많은 사랑을 해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가 만들어낼 환상적인 거친 사랑에도 휘둘리지 않을 단단한 이 세상의 사랑하는 보통의 사람들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자만이 이 영화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영화를 보고...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는 너무 좋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 좋은 영화는 아니었던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눌러 오는 것을 표출하는 것들에서
느껴지는 위험한과 가벼움은 긴 시간을 놓고 보았을 때
감상과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러나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든 재생 버튼을 누렀다면 그것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