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추천해보기

나를 돌아봐. 그리고 떠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영화추천/ 왓챠, 넷플릭스

by G9 2022. 12. 28.
반응형

 

[Netflix, Watcha]


 

나를 돌아봐. 그리고 떠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  2020. 

 

 

 

마리안느는 화가로 결혼을 해야 하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리고자 그녀를 만난다.

엘로이즈는 언니를 대신하여 결혼을 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싶어 

초상화를 매번 거절해 왔다.

마리안느는 그런 그녀와 비밀스럽게 조금씩 친해지며 결국 그녀의 초상화를 완성한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지만 서로에대한 감정도 밝혀진다.

짧은 행복의 순간을 뒤로하고

서로의 삶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비슷한 영화에 <캐롤>이 있었다.

<캐롤>과 같은 영화를 보며 

완전히 그들은 이해를 한다고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양한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영화도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며 보게 되었다.

문학적인 제목과

잔잔한 바람을 닮은 포스터의 프랑스 영화라는 점이

클릭을 망설이게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니 포스터에서 다른 힘이 느껴졌다.

근 1년 본 영화들 중 추천 영화 5개 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았다.

 

 

 

 

 

 

 

| 초상화를 그려주는 운명과 그 초상화를 가지고 결혼을 하게 되는 그녀

 이 영화의 배경 18세기는 정혼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초상화 보내었던 듯하다.

언니의 운명을 대신하듯 그 자리에 '나'의 의지 없이 놓인

엘로이즈는 자신의 초상화의 완성을 거절하며

자신의 운명에 대한 거부의 의지를 약간 내비치지만

결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듯 슬픈 눈으로 살아간다.

화가 마리안느가 곁으로 오게 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며 마음을 이해하게 되지만

운명처럼 박힌 그들의 삶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  '우리'는 누구인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에

이해할 수 있다고 바로 말하는 그 모습에서 '우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둘은 여성이다.

원하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품할 수 없는 여성화가와

삶자체가 대체된 것처럼 언니를 대신하여 결혼해야 하는 이 시대의 귀족 여성

둘은 전혀 다른 처지이지만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그 이해가 사랑으로 번져가는 것만 같았다.

이들의 사랑은 부드럽고 강렬하다.

 

 

 

 

 

 

 

 

 

 

|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많은 사랑이 이뤄질수 없다.

어떤 사랑은 신분으로 서로의 마음으로 누군가의 음모로

다양한 이유로 이뤄질수 없는 사랑이 많지만

이 사랑은 서로의 마음이 가장 뜨거울 때 헤어지는 잔인한 사랑이었다.

잔인한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시작했던 둘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갑작스러운 잔인한 결말을 끌고 온다.

이뤄진 적이 없기에 끝나지 않는 사랑은

서로를 빗나가더라도

사랑은, 지켜봄은, 바라봄은 계속될 것을 예견하듯 끝이 났다.

 

 

 

 

 

 

 

 

 

 

 

| 뒤를 돌아봐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나온다. 

오르페우스 신화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자

다시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저승으로 가서 받아낸다.

하지만 지상에 완전히 올라가기 전까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어기고 뒤를 돌아봐 아내를 데려오지 못하고 비참한 슬픔에 빠져 죽음까지 맞는 이야기이다.

이 신화를 이야기하며 둘은 신화를 다르게 해석한다.

아내가 '돌아봐'라고 말해서 그가 돌아봤다는 것

그가 돌아 봄으로 인해 아내가 힘없이 이별을 맞이한 것이 아닌

감내하고자 이별을 불러내었다는 것.

마지막 장면에서 엘로이즈는 떠나는 마리안느에게 돌아보라고 외친다.

 

 

 

 

 

 

 

 

 

 

| 타오르는 여인의 불의 의미

왜 그 여인은 타오르고 있었을까. 

엘로이즈 몸을 옥죄듯 감싼 드레스에 불이 붙었을 때

그녀의 응시하는 눈을 마주한다.

그녀는 불 따위를 신경 쓰지 않으며 바라본다.

틀과 속박을 불태우려는 듯 강렬함이 남는다.

드레스에 불붙어 쓰러진 엘로이즈를 향해 마리안느가 손을 뻣었을 때

영화는 다른 장면으로 옮겨간다.

 

 

 

 

 

 

 

 

 

 

 

| 음악 사용 절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은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사용한다.

외에는 배경음악 사용을 절제하며

귀족도  쉽게 즐길 수 없었던

이 시대의 문화적 상황을 영화 안에서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감독은 "소수의 뛰어난 몇몇 스타들을 제외하고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도,

보관되어 있지도 않았다" 라며 자료조사의 어려움을 말했다.

여성예술가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지만

이름도 정확한 정보도 없던 이 시기를 감독은 다시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듯하다.

 

 

 

 

 

 

 

 

 

나를 돌아봐. 그리고 떠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영화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