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한국의 문학전집 같은, 흑백의 아름다움
<자산어보>
감독: 이준익
2021 | 126분
추천: ★★★★★
흑백영화의 아름다움을 조선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회
자산어보라는 영화는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보는 그 과정이 좋았던 영화였다.
아름다운 바다와 시대를 잘 묘사한 세트를
흑백으로 보여주는 결정이 쉬운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흑백으로 보여주는 흑산도와
옛날의 이야기를 묵묵하게 이어가는 영화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했던 거 같다.
영화는 서학을 배워 천주교를 종교로 삼은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세 형제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들의 종교는 이 시대에는 벌로써 여겨지고
정약종은 죽지만 두 형제는 살아서 유배지로 가게 된다.
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은 그곳에서 살며
물고기를 연구한 책을 쓰고자 마음먹는데 바로 그 책의 이름이 자산어보이다.
자산은 흑산을 바꾼 말로
흑산의 흑(검을 흑)이 나쁜 의미가 있다고 여겨
'자산'으로 적히게 되었다.
유배된 곳에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일을 찾는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따라 일을 행하는 그의 마음이
이시대에 와서야 전해지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느껴졌다.
이렇게 먼 시대에서 사는 나는 아쉽게도 그런 이야기 하나하나에
서글픔과 대단함과 아쉬움을 느낄 수 는없다.
그도 그랬듯이 나도 앞으로 받아들일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 자산어보 玆山魚譜
자산의 자산은 흑산도를 말한다.
《자산어보(玆山魚譜)》는 조선 시대 후기 순조 14년(1814)
정약용의 형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이 저술한
해양생물학・수산학 서적이다.
그의 유배지였던 흑산도( 연안 어족(魚族)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어보(魚譜)로서,
'흑산어보'가 아니라 '자산어보'라 한 까닭은
'흑산'의 '검을 흑(黑)' 자에 나쁜 의미가 있으므로 피했다고 한다.
이외에 '현산어보'로도 전한다.
19세기 초 당시 흑산도 연안에 서식했던
한국의 토종 어류와 갑각류, 조개류에 대한 정보를 명칭, 분포, 생태, 유용성을
망라해 가며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수족들의 특징 중에는 맛을 기록한 것도 있다.
이 생선은 맛이 달고 기름지다, 이 조개는 향이 좋지만 쓴맛이 난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수족들을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나무위키 출처]
| 정약용과 정약전의 다른 뜻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등의 책을 쓴다.
그는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 그리고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책을 썼다.
약용이 지향한 세상은 수직이다.
하지만 정약전은 영화에서 그 무엇도 없는 나라에 살고자 하는 꿈을 꾼다.
왕조차도, 약전의 세상은 수평이다.
나는 가끔 사극을 볼 때마다 신분제가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약전이 꿈꾸는 시대가 지금은 아니다.
대통령이 있고 자본주의가 극에 달했다고도 표현되는 시대이다.
어쩌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정약전이 꿈꾸는 그 사회와 나라는
어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인지
나도 궁금했다.
| 좋은 스승을 가진다는 것
영화를 보며 계속 보이는 것은 좋은 스승이었다.
그가 가진 뜻이 시대에 맞지 않더라도
약전은 창대를 자신의 뜻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도왔다.
가르침과 배움을 함께 하고
자신의 뜻을 보이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스승의 모습에서
내가 되어야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근 MZ라는 단어를 통해 이 세대를 이해하게 되면서도
나누어 바라보는 시선도 느껴진다.
나는 턱걸이로 어떤 상황에서는 MZ에
어떤 상황에서는 그들을 바라보는 세대에 서있다.
나는 MZ를 따라가고 그들과 맞춰가기보다.
내가 본 기성세대가 아닌 멋진 기성세대가 되고 싶다.
나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나의 고민과 맞닿는 부분이 있어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다.
| 시대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각색
인터뷰의 일부를 가져와 보았다.
... 가거댁의 대사 중에
" 씨만 중허고 밭 귀한 줄은 모르는 거 말이여라.
씨 뿌리는 아비만 중하고 배 아파서 낳고 기른 어미는 뒷전이디.
인제 자식들도 애미 귀한 줄 알아야 써 "
라는 말이 있다. 정약용이 유배를 가다가 주막에서 잘 때 주막 할머니가 이 대사를 한 거다.
200년 전에도 이런 주장을 유배 가는 정약용 앞에서 한 거다.
다만 정약용의 기록에 있는 걸 약전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니까
가거댁의 대사로 가져와서 시대상의 단면을 표현한 거다.
‘애절양’은 시로 안 쓰고 장면화시켰는데 남자가 아전 앞에서
자신의 양기를 잘라서 그의 여자가 그걸 들고 오열하는 걸 담았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약용이 나주에서 목격한 걸 창대가 목격한 거로 바꾼 거다.
[출처 : 열린 뉴스통신]
감독은 시대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정약용의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넣었다.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이가 없었기에
작은 기록 하나하나가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그것이 왜곡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기록으로 남았다는 것은 그 순간 다른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일일수 있으며
누군가는 마음속에서라도 외치고 있을 수 있다.
현장사진도 흑백이라니 너무 매력적이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흑백 장면 장면이 정말 아름답다.
흑산도에 가보고 싶을 만큼.
한국의 문학전집 같은 영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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