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
계속해서 되새김해보게 되는, 인상깊은 영화
<홀리 모터스>
Holy Motors
2012년 | 115분
레오 카락스
드니라방, 카일리 미노그, 에바 멘데스
보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
홀리 모터스의 내용은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만 그래요? 그래도 인상 깊고, 신기하고, 생각나고.
"레오 카락스" 감독 그는 누구인가?
본명은 알렉스 크리스토페 뒤퐁(Alex Christophe Dupont)
1984년,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데뷔
"신세대 천재 감독"으로 불리며 단숨에 스타 감독이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 영화 제작이 여러 번 엎어지고
배우자와 사별하는 등 개인적 부침을 겪다가,
2012년에 다시 〈홀리 모터스〉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현재는 명실공히 프랑스 영화계를 이끄는
거장 감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큰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자면,
유능한 사업가 오스카(드니 라방)의 하루는 이른 아침,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홀리 모터스는 그와 그의 비서 셀린(에디뜨 스콥)을 태운 채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파리 곳곳을 누빈다.
유능한 사업가, 가정적인 아버지에서 광대, 걸인, 암살자, 광인에 이르기까지,
홀리 모터스가 멈추는 곳마다 전혀 다른 아홉 명의 인물이 내린다.
제가 어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감상할 뿐
이 영화는 보고 해석할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여주는 것들을 그저 감상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은 리무진을 타고 특정 장소에서 내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리무진에서 그는 대본을 보거나
'역할'을 또는 '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연기를 준비하듯, 공연을 준비하듯 말이다.
그러나 그가 연기를 하고 공연을 하는 공간은 우리(관객)의 삶과 너무나 맞닿아 있는
일상의 공간이다. 그가 하는 것은 마치 '일'과 같지만
그는 '영화'라는 매체로 인해 '연기'를 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리고 그의 연기는 다시 영화가 가지는 절대적인 시간성으로 인해
연기는 '실제'의 일부 또는 '실제'의 재현으로 비치게 된다.
관객은 '일'과 '연기'와 '실제 하는 삶'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마치 영화 속에서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숨기는 것을 반복하는 것만 같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어떤 것을 해석할 수 없다.
그저 보여주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 방법이고
감독이 <홀리 모터스>에서 '영화'를 사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가 연기를 연기하는 것인지
연기를 연기를 연기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많은 것들을 실마리처럼 내놓고 부풀리지만
영화는 '영화'를 통해 우리를 보여주고
우리의 삶과 영화의 맞닿는 지점을 이상한 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매우 매력적이고
인상 깊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해하고 싶게 만들고 이해할 것만 같게 만든다.
<홀리 모터스> 예고편 감상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NWu9WjEcdbk
★★★★★
영화를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어떤 해석을 보는 것 보다도
한번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다면 어떤 것을 느낄 것이고 그 느낌 속에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엉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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