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
시가 아름답지 세상이 아름다울까
<시>
Poetry
2010년 | 139분
이창동
윤정희
#이창동 #시 #삶
시를 쓰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시를 쓰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보여주는 '삶'이라는 영화
이창동 감독이 보여주는 '미자'라는 인물의 삶이 그리 녹녹지 않다.
개인의 이야기는 다양한 인물들 또는 사건들과 연결되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이 삶이지만 감독은 인물의 스토리를 잘 풀어 나가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손자의 이야기는 범죄이고 폭력이다.
그렇지만 66년을 살아오며
이제 막 삶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하는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에 폭력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간단한 줄거리
'미자'는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다.
동네 문화원에서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고
시를 배우면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한없이 설레고 소녀 같다.
그렇지만 그녀의 손자의 이야기로 인해
영화는 180도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나이만 먹었을 뿐이다.
미자라는 인물을 보면 나이를 먹었을 뿐
다른 어떤 것도 나와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경험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 벽으로 인해
욕심을 버리게 되고
시간을 뺏었기게 된
그래서 더 마음이 갔다.
현실은 시궁창
문학과 현실의 차이는 느낄 때가 많았다.
문학은 자주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자주 힘들고 괴로웠다.
<시>라는 영화는 문학과 현실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문학과 현실은 닮았다.
보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처럼
'미자'는 66세의 나이에
시를 배우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관조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 시각이 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미자'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 미자에게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펼쳐 보인다.
'미자'는 그 세상에서도 계속 무엇인가를 보려 한다.
펼쳐진 세상을 보았을 때
아름답지 않음에도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시가 될 수 있다.
시가 어떤 것을 담아내듯이,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아름 다운 것들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아름답다고 불릴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 내면에 그리고 이면에는 분명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들은 매우 짧은 단상일 뿐인데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믿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것들이 허상일지라도
우리가 보고 믿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것보다도 우리가 아름답다고 인지하게 되는 것
그 순간에 집중해보게 되었다.
[Watcha] 시가 아름답지 세상이 아름다울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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