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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영화&드라마

그래서 걔가 뭐라고 했냐면... 수군수군의 대가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by G9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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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걔가 뭐라고 했냐면... 수군수군의 대가

  우연과 상상  

   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121분  |  2022

 

 

 

삶은 언어안에서 소통되지만 추상적인 부분이 있다.

추상적인 부분은 묘사나 이야기난 순간에서만 만날 수 있고

영화는 그 순간들을 보여주기위해 '이야기'라는 수단을 택한 것만 같다.

 

 

 

여러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호사가라고 한다.

또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만담꾼 이야기꾼이라고도 한다.

감독은 호사가이자 이야기꾼인 듯 보였다.

 

원래는 감독의 '드라이브마이카'를 볼 계획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우연과 상상>을 먼저 보게 되었다.

 

감독의 영화는 일본 소설과 닮았다.

일본특유의 생활이 보이고

일본 특유의 한국과는 다른 범위까지 허용되는 유머가 보인다.

 

이 감독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건 영화보다는

영화와 닮은 우리의 삶인 거 같았다.

 

단순하지만 어딘가 필한 연출도 영화를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제1화, 마법

메이코는 친구 츠구미와 택시에서 자신의 전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바로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 한방탕 이야기를 퍼붓고

다시 재회했을 때 조금은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영화여서 가능했겠지만 영화와 닮은 우리의 삶이였기 때문에

영화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끝낸다.

 

모든 이야기들 중 메이코의 역할이 가장 무서웠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라는 대사가 생각나면서도

그녀가 밀쳐내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불행으로 번져 가는 건가 무서웠지만

그 무서움을 그녀도 느끼는 거 같았다.

 

 

 

 

 

 

 

 

 

제2화, 문은 열어둔 채로

교수를 유혹하기 위해 찾아가는 옛 학생 나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시키의 복수로 시작된다.

구성과 인물 자체가 일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잡아내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곳에 복수심을 불태우는 어리광쟁이와

비어있는 것만 볼 줄 아는 이에게 건네는 작은 구원의 힘

뚝심 있게 살아가면서도 불행을 정통으로 맞아버리는 누군가

모두 너무 일본스럽지 않은가?

과거 일본소설을 읽을 때 이해가지 않는 가치관들이 있었다.

바로 이런 점이었던 거 같다.

일본과 한국은 닮았지만 정말 다른 나라인 듯싶다.

 

 

 

 

 

 

 

 

 

 

제3화, 다시 한번

이메일이 바이러스로 해킹을 당한다는 배경을 설명하며 제3화가 시작한다.

나오코는 동창회에 갔다가 찾던 이를 만나지 못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과 비슷한 여자를 보고 아는 체를 한다.

둘은 반갑게 인사하며 차를 한잔 하게 되고 알보고니 서로를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가 원하는 이가 되어 만남을 재현하며 자신이 원했던 부분을 채워가는 둘을 보며

딱딱한 공간에서도 따뜻함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에 얽매이는 거 같다.

그 얽매이는 곳에서 생긴 빈 공간이 서로를 연결해주었다는 그 사실이

둘이 서로가 찾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니어도

서로를 연결시키고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설정이 모두 재미있었다. 그리고 풀어내는 대사와 이야기가

한없이 나오는 대사들임에도 지루 할 틈 없이 보았다.

 

단편이었지만 모두 큰 한방을 가진 이야기들이었고 

또 이 시대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이어서 인지

마치 카페에서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는 듯했다.

 

 

 

 

 

 

 

 

 

그래서 걔가 뭐라고 했냐면... 수군수군의 대가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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