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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Watcha!

[Watcha]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보면 좋겠어요. <애프터 양> 기계가 하는 사랑도 하나의 다른 사랑이겠지요.

by G9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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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보면 좋겠어요.

 <애프터 양> 기계가 하는 사랑도 하나의 다른 사랑이겠지요.

 

|    애프터 양   ,   AFTER YANG ,   2021

 

 

애프터 양은 무척 재미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으로 볼 때 배경은 먼 미래이고 

지금보다 기술적으로도 지식적으로도 많은 것들이 발전된 사회이다.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대화가 보이면서도 그들의 생활은 지금 우리가 보았을 때 

코지하고 아늑해 보이기만 한다.

 

그럼에도 그 코지하고 아늑해 보이는 공간에서

그들은 계속해서 걱정하고 고민한다.

지금의 시대와 비교되는 지점들이

그들이 미래라는 점을 더욱 부각했던 거 같다.

 

애프터 양은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미래의 한 가정은 자신의 '딸'의 보살핌과 가족 안에서의 '업무, 일'을 위해 로봇을 구매한다.

그가 로봇이라는 것을 밝히기 전까지

누구도 그가 안드로이드이라는 점을 모를 만큼 인간과 닮았고, 자연스럽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 그가 고장이 나게 되고, 그의 기억을 엿보며 로봇의 살아온 과정을 통해 인간은 감정을 느낀다.

이 장면을보며 로봇의 감정표현을 인간이 대신해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로봇도 그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역사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지금까지 죽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스토리로 뒤에서 단단하게 대변해 주는 반면,

로봇은 자신의 근원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느끼는 감정을

자신조차 부정하는 듯이 보이는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정말 로봇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 걸까?

 

 

 

 

 

가정의 집은 항상 따뜻한 불이 켜져 있고

이동할 때의 수단은 어둡지만 가까이에 자연이 있다.

정말 미래적인 발상 아닌가.

 

이동이 편리하기 위해서인지 지하나 어두운 곳으로 이동을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이 안정을 느끼고 

빛이 없으면 자랄 수 없는 식물이 잘 자리하고 있다는 점

이런 사소한 배경들이 상품적인 느낌을 주며 미래를 보여주었다.

 

 

 

또 이 가족들이 중국이라는 나라는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도 흥미로웠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로 미국 다음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산 중국산 거리면서 '메이드인 차이나'가 고유명사처럼 질이 나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들어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연예인도 중국으로 가서 돈을 왕창 벌어오는 것을 보면

중국이 미국 다음의 나라가 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도 중국의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자녀도 중국인이다.

 

또한 문명도 잘 발달된 듯이 아이의 뿌리를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애프터 양>의 감독(코고나다)이 보여주는 미래가 설득력이 있었던 이유

그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해결한 채로

다른 문제와 고민하고 싸우고 있었던 점이다.

 

 

 

 

 

 

애프터 양을 보면서 들었던 다양한 생각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감정'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주로 공감을 못하는 사람 쪽에 속해서 대화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나는 슬픔과 외로움이 두려워라는 사람들처럼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타입은 아니다.

분명 슬프고 외로울 때가 있지만 그것들에 대해 굳이 표현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 거 같다.

 

이런 점에서 로봇도 인공적인 어떤 것도 충분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이 말로든 과학인 실험으로 수치화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아예 없는 것으로 

또는 아주 주관적인 개인의 해석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따지만 세상의 많은 것들이 다 주관적인 정보가 아닐까.

 

로봇의 기억을 보는 장면들이 옛날 내 다이어리의 일기장을 보듯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예쁜 장면들이 지나갔다.

미래에도 보통의 일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할 듯싶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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