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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Watcha!

아이와 어른이 함께 걸어가야만 하는 '미래'를 향하여 <컴온 컴온>

by G9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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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온 컴온> (watcha)

감독: 마이크 밀스

호아킨 피닉스, 우디 노먼

1시간 49분

 

 

 

<컴온 컴온>은 아주 오랜만에 타이밍 적인 요소까지 들어맞으며

나에게 별점 5점을 클릭하게 만든 영화이다.

최근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가'였다.

 

나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심과 같은 도덕적인 소양을 어디에 쌓아나갈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먹고살기 급급하다는 이유로 내 주변의 문제들을 팽개치지 않는 것을

작은 결론으로 내놓은 상태이다.

 

영화에서도 비슷한 말들이 나왔다.

괜찮은 어른이 되길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보고 싶다.

 

 

 

 

 

 

 

 

 

 

 

 

 

 

돌봄(Caring)에 관하여

'분류'하는 것이 내 타입은 아니지만 가끔 어른과 아이의 분류는

돌보는 사람과 돌봄을 당해야 하는 사람을 나누며

그 상황에서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 같다.

돌보는 사람에게는 책임과 힘든 일에도 힘을 내고 또 살아야만 하는

어떻게 보면 나 하나 챙기지 않고자 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편안함

돌봄을 당하는 사람은 돌보는 사람에 대한 복종에 대한 편안함이다.

 

영화는 미숙한 돌보는 사람을 통해

통상 보여주는 여성적인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어른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성숙한 돌봄을 당하는 이를 통해 '그럼에도' 아이인 인간을 보여준다.

이 복합적인 캐릭터들이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 모습은

어린 시절을 거쳐 커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

영화는 엄마의 부재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남매에게 있어 엄마의 부재는 과거의 일이었고

아이에게 있어 엄마의 부재는 일시적인 부재이지만 아이가 견디는 것에 있어

일시적이라는 의미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모든 엄마의 부재는 더욱 그 자리를 더 느끼게 만들고

이전의 엄마라는 존재의 가치관과 방식을 더 잘 보여주는 기능을 하며

엄마가 아이에게 넣어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은

누군가를 통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돌봄을 당하는 존재에서

생각하는 인간, 성숙한 인간으로 그리고 어쩌면 같은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다.

 

 

 

 

 

 

 

 

 

 

 

 

 

삼촌의 인터뷰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삼촌의 직업? 과 그 일 자체이다.

삼촌은 여러 도시를 다니며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그 인터뷰를 녹음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밝히며

어른들이 해야 하는 고민들을 대신하는 것처럼 각자의 따뜻한 생각을 들려준다.

모든 인터뷰의 따뜻하고 공격성 없는 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는 날 선 말로 다가오지 않을까.

 

 

인상 깊었던 인터뷰 1

우리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어른들이 했어야 할 행동은 뭐였을까요?

: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거요. 사실 제일 큰 문제가 그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인상 깊었던 인터뷰 2       

부모님이 내 아이라면 어떤 것들을 배우게 하고 싶어요?

: 이기적이지 않은 거, 나쁘지 않은 거, 무례하지 않은 거 그리고...

친구,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는 거 화내지 않는 거, 앞장서는 거

 

 

 

 

 

 

 

 

 

 

 

 

 

 

녹음을 한다는 것

영화를 보며 녹음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왜 그는 영상이 아닌 사운드를 통해 그 순간을 기억하고 담아놓는 것일까.

이 고민은 조금 더 오래 해보고 싶어 지금 내린 결론을 적지 않겠다.

 

 

 

 

 

 

 

 

 

 

 

 

 

<컴온 컴온>이라는 영화는 

이 영화는 어른 영화이다. 어른들이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른은 수많은 상황에 처한다. 

부모가 될 수도 있고 갑자기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그 모든 어른들에게 이 영화는 다양한 선택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마냥 삼촌과 조카의 정을 쌓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몇 개의 이미지를 보고 '드라마' 장르의 빤한 영화나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어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심히 걱정된다.

 

많은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미래에대한 질문과 그 현명한 답은 두 가지를 가져다준다.

어른임에도 바보 같은 나에게 재질문하는 것과

나도 어쩌면 현명한 아이였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와 같은 것.

엄마의 육아를 대신하고 화내고 배우고 벅차하고 공감하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이 세상의 어머니라는 이름에게 사회가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무엇을 엄마는 사랑을 주고받으며 얼마나 잘 해내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성숙해 보이지만 아이인 어린 인간을 통해 나약함과 용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는 몸도 마음도 아픈 어느 날 별점 5점을 받았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그 길을 계속해서 택해야 하고 그 수고스러움을 겪어야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문화에서 모성은 온전한 인간의 의미를 둘러싼 갈등의 현실을 감추거나 묻어두는 곳이며

우리의 개인적, 정치적 결함과 세상 모든 잘못을 떠안는 궁극적인 희생양이다.

그 모든 것을 바로 잡는 불가능한 임무가 어머니에게 주어진다.

우리는 우리 사회와 자신에 관한 가장 무거운 짐을 떠넘기면서

어머니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어머니들은 인간이 일생에서 겪는 가장 힘겨운 면들과 반드시 관계하게 된다.

세상을 밝고 투명하고 안전하게 칠할 책임이 왜 그들에게 주어진 걸까?

 

MOTHERS: AN EASSAY ON LOVE AND CRUELTY

BY JAQUELINE ROSE

 

영화에 인용된 책의 일부분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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