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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Netflix

[Netflix] <버닝> 청년이 보기 거북한 청년_이창동 감독 영화

by G9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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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버닝> 청년이 보기 거북한 청년

 

  • 감독: 이창동
  •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트븐 연
  • 2018개봉        148분

 

 

 

안녕하세요. 청춘입니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34세 이하 청년이면서

일정한 수입보다는 알바사이트를 뒤지는게 편한 청년입니다.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에 벽에 자주 부딪히고

 

내가 견뎌야 하는 슬픔이 가끔은 내 몫이 아닌 부분도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버닝>이라는 영화가 이 시대의 청년들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해서 보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청년시대가 이런식으로 힘들다라는 사실'는 나에게 '위로'보다

감독이 가진 명성과 나이와 콜라보가 되면서

'청년은 이럴 것이다'라는 어른의 눈으로 보는 애틋함이 섞인 시선이 되었고

나는 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채 영화를 보았다.

 

뭔가 아쉽고 되게 기분 나쁘다.

 

 

 

 

 

 

 

 

 

 

|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종수로부터 시작한다. 소설가가 꿈이 '종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며 알바를 한다.

알바 도중 개업행사 알바를 하고 있는 '혜미'를 만나게 되고 둘은 술 한잔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혜미'는 자신이 아프리카에 가기 때문에 '종수'에게 자신의 집에 있는 '보일이'라는 고양이의 밥을 부탁한다.

 

'종수'는 매번 '혜미'네 집으로 가 고양이 밥을 주지만 고양이를 본 적은 없다. 

'혜미'는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면서 '벤'과 함께 입국한다.

'벤'은 어리지만 성공하고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자격지심과 싸함을 동시에 느끼는 '종수'는 

감시 아닌 감시를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혜미'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벤'의 집에서 '혜미'의 흔적을 발견한 종수는 벤을 불러낸다. 

 

 

 

 

 

 

 

 

 

 

 

 

 

| 청년은 이럴 것이다. 그래서 힘들겠구나.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종수'는 힘들다. '종수'는 글을 쓰고 싶다.

성공한 듯이 보이는 사람들은 그가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꿈을 꾼다는 이유로 그에게 무슨 소설을 쓰고 싶은지 당연하게 물어본다.

꿈이 소설인 그에게 그 물음은 꿈이 뭐냐는 질문과 같지 않나?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을까?

'종'수는 계속해서 물음 당한다.

그래서 무슨 소설을 쓰고 싶어요?

 

'종수'는 선뜻 답하지 못하고 그럴 때마다 '종수'의 기분은 어땠을까?

 

 

 

 

 

 

 

 

 

 

 

 

 

| 자유로운 '혜미'는 '연기'가 되고

'혜미'는 자유롭다. 그녀는 바람 같고 깃털 같고 바닷 속에 있는 돌멩이 같다.

그녀는 한없이 가라앉을 것만 같다가도 어느샌가 머리보다 위에 발이 있는 것처럼 군다.

혜미는 종수에게 팬터마임을 배우고 있다면서

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귤이 없다는 것을 잊는 거라고 말한다.

 

없는 것을 잊는다..

 

'혜미'의 말은 '종수'에게 그럴듯하다가도

진심이 되고 진심은 다시 거짓이 된다.

누구의 말도 확실하지 않은 그 상황에서 '종수'는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야만 한다.

'혜미'는 그런 '종수'에게 마치 걸림돌이면서 힌트와 같다.

'혜미'라는 존재는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녀는 '종수'와 같은 시작점에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시작점과 어떤 곳을 연결해 주는 다리처럼 느껴진다.

 

 

 

 

 

 

 

 

 

 

 

 

| 싹수없는 '벤' 아저씨.

연기를 너무나 잘하는 '스티븐 연'은 영화 내내 화나게 한다.

갑자기 나타나서 웃질 않나 대화 속속 에 영어를 사용하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딥빡이 오게 한다.

 

제발 그만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

 

자신에 취한 텅 빈 인간인 그는 마음속의 작은 희열(베이스 꿍 꿍 꿍)을 위해 

누군가의 비닐하우스를 태우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 비닐하우스가 어떤 메타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그가 하는 그 모든 행동이 꽤나 화가 났고

그래서 그라는 인물을 만든 감독과 연기한 배우가 꽤나 대단하게 느꼈졌다.

 

'벤'은 '혜미'가 아프리카에 갔다가 달고 들어온 악마 같은 사람이다.

'종수'는 그의 싸함을 눈치채지만 

그의 선 악보다는 자신의 호기심이 먼지인 것만 같은 '혜미'는 그를 자신 옆에 둔다.

멋지다의 기준은 어디로 증발한 걸까....

 

 

 

 

 

 

 

 

 

 

 

 

| 청년이여 길바닥에 누워서 하늘이나 보자.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의 상실, 고독, 외로움 텅 빈 어떤 것들이 보였지만 그래서 뭐...?

 

청년은 그럼에도 살기 위해 돈을 벌고 어딘가에 가서 사회생활을 해낸다.

우리는 그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차가운 조명아래서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럼에도 몇몇은 낭만을 잃지 않기 위해 꿈을 꾸기도 한다.

 

우리의 모습을 '상실'이라는 단면으로 비유적으로 비추는 감독의 멋진 영화가

거북하게 느껴진 건 영화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고 

그래서 청년이라는 사람들의 아픔을 보여주기에 적극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서였다.

청년의 아픔은 더 복잡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

풀 수 없는 사회적 구조를 몇몇 청년들은 더 악화시키며 기성세대가 되겠지.

이렇게 풀리지 않는 구조를 마주하면

그냥 매일매일 길바닥에 누워 하늘이나 보며 만족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위로인가 비수인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다 옛말 같다.

 

그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말은 위로가 되고

 

또는 비수가 되어

 

나를 녹이기도 하지만 가끔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

 

친구가 아프니까 버텨보자라고 한다면 나는 버티겠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자가, 경제적으로 고민이 없는 자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한다면 그가 가진 그 얕팍한 경험을 비난하며

귀를 닫아버릴지도 모른다.

 

모든 위로를 조심해서 하자.

 

 

 

 

 

 

 

 

 

 

더 미스터리로 빠질 수 있는 비하인드 인터뷰 첨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664344#home

 

이창동 감독이 해석한 '버닝' 비하인드 | 중앙일보

"옛날과 달리 지금은 분노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고 싸워봤자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있다. 세상은 더 좋아지지만 정작 자신에겐 미래가 없는, 그런 처지의 젊은이들에겐 세계 자체가 미스터리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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