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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영화&드라마

감독의 경험이 만들어낸 이길 수 없는 사랑영화 <헤어질 결심>

by G9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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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경험이 만들어낸 이길 수 없는 사랑영화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  2022

138분

감독: 박찬욱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았다.

그 이유에는 적어도 나에게는 두 가지가 있었다.

 

 

 

#1 첫째는 감독의 디테일함이었다.

감독이 수놓듯이 만들어 놓은 영화의 모든 장면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보게 만들었다.

찾아내서 해석하지는 못했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감독이 가진 그 디테일함에 감탄하고 그의 경험에 감탄하고

이렇게 쌓여가는 그와 인물의 이야기를 배우며 영화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도 자신의 영화 중 <헤어질 결심>이 가장 완성도 있는 영화라고 하였으니 말 다했다.

 

 

 

 

 

#2 둘째로는 탕웨이이다.

그녀가 중국인이라 한국말을 잘 못해서인지 나는 그녀의 짧고 어눌한 대사에 집중했다.

사랑한다는 말 없는 사랑영화처럼 그녀의 말이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다시 볼 때마다 디테일과 그녀의 대사에 집중하며

 

그 어눌한 말들이 기표와 기의를 사라지게 하고

어떤 언어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들 만의 세계에 똑바른 한국어 대사와 어눌한 한국어 대사 사이를 오가며 들어갔다.

 

 

'마침내'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 감독이라는 사람

영화를 보며 다양한 인물에 감탄했지만 왜 계속 감독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와 이 대사 멋지다.' '이 장면 멋지다.' 다음에는 꼭 감독이 생각났다.

내가 감독이 만들어 놓은 이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깊이 빠져 보고 싶게 만드는 이 촘촘한 거미줄 같은 영화

영화와 감독이라는 그 분류와 장르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 사랑이야기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였다. 보통 사랑이야기에는 도통 집중이 되지 않는다.

불처럼 타올랐다가 설레고 알콩달콩하는 그 사랑이야기에는 현실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 영화는 현실은 없지만 현실감이 있었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너무나 잘 만들었기 때문에 현실은 없다.:)

양복을 입는 형사도 예쁘고 젊은 중국인 아내도

멋진 경찰서도 멋진 벽지와

덩그러니 놓인 멋들어진 바위산도 없지만 

드라마와 아이스크림과 문자와 물티슈 등 내가 살면서 접하는

다양한 사물들이 영화를 현실감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사랑이야기에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이 사랑이 핑크색으로 보이려고 하는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송서래라는 아름다운 여인

송서래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탕웨이의 매력을 나는 <헤어질 결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녀의 다양한 영화를 보았지만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예쁜 연예인들 사이에서 탕웨이만의 매력을 

기사 사진으로 발견하기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정말 꽃꽃(꼿꼿)했고 아름다웠다.

예쁘다고 소개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다고 소개되는 사람이 있다.

송서래는 아름다웠고

그녀가 걸어버리는 모든 것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동안 나도 이성을 잃었던 거 같다.

 

 

 

 

 

| 영화는 왜 이렇게 나를 잘 설득했는가.

영화를 보고 아직도 잘 모르겠는 점은 이 영화가 나에게 너무나 설득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분륜 이었음에도 나는 그 사실조차 뒤로 할 만큼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두근거렸다.

어쩌면 세 번째 보았을 때가 더 두근거렸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왜 나를 설득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올해 들어 본 영화들 중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기는 거 같다.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은 시각적으로 큰 여운을 남겼다면

이 영화는 다양한 물음은 계속 만들게 한다.

 

 

 

 

 

| 헤어질 결심

송서래는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해준은 이 사랑에 자신의 자부심을 걸었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자신보다 사랑을 선택했고

사랑도 무엇도 선택하지도 찾지도 어쩌면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한 사람도 있다.

헤어질 결심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모든 것은 닮아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헤어질 수 있고 멀리 가서도 헤어지지 못하기도 한다.

해야 하는 건 결심이다.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멀리 가지 않더라도 헤어질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이기다와 지다로 표현해서 미안함.

 

감독의 경험이 만들어낸 이길 수 없는 사랑영화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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